|
<2021 반(反)성폭력대회 성명서>
성 불평등을 넘어 여성의 생명과 젠더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요구한다.
2016년 강남역 살해사건,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죽을 수 있었다며 여성혐오 살해에 대한 여성들의 추모 물결, 그리고 2018년 불법촬영 규탄 시위, 서지현검사와 김지은씨의 미투로 인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던 여성혐오와 성폭력, 성차별의 문제에 억눌려 있던 여성들의 분노의 목소리는 터져 나왔다.
여성이기 때문에 죽어야 하는 사회
늦장 수사와 불구속으로 수많은 여성들은 불법촬영 피해는 확산되고 일상으로 돌아 올 수 없는 여성들은 늘어만 갔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모든 폭력을 개인의 문제로 축소시키며 성폭력 피해자가 그 피해를 입증해야 하고, 계속되는 2차,3차 피해와 피해자다움에 갇혀야 되는 불합리한 사회에서 2018년 미투운동은 새로운 전환을 가져왔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완성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온갖 폭력과 차별이야 말로 반드시 끝장내야 할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었다.
우리는 함께 하기 시작하면서 폭력적 현실을 직시하고 함께 연대하며 그 현실을 바꿔나가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우리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억압과 폭력의 현실을 바꿔내고자 한 용기는 불평등한 세상과 모든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향해 있었다.
하지만 여성들의 뜨거운 연대와 투쟁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제를 근간으로 하는 불평등과 성을 기반으로 하는 폭력을 뛰어넘어 넘기도 전에 무차별적인 백래시에 맞닥트려 있으며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불법촬영과 일상적 성폭력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했다.
.
여전히 학교, 지하철, 직장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불법촬영과 데이트폭력, 성폭력으로 우리 여성들을 불안과 공포로 안전한 일상은 위협받고 있으며 여성들의 인권은 유린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에스25 집게손 사태는 우리 사회가 남초와 여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서 언론과 정치권력이 어떻게 젠더 갈등을 조장하고 여성들을 공격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의 가부장제의 견고성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근거 불분명한 주장이 남성중심의 커뮤니티에서 확산되고 그 확산은 그대로 언론과 정치권들은 논란으로 확대 재생산시키면서 결국은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공격의 정당성을 확보시켜 주고 있다. 심지어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양당 대통령후보들 조차도 젠더갈등을 조장하고 1야당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한 치 부끄러움도 없이 입에 올리는 지경이 되었다.
비틀거리는 우리사회의 성평등과 민주주의를 우리 여성들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우리 여성들은 계속 들려오는 성폭력피해자들의 죽음과 살해소식에 공포와 분노로 몸을 떨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가고자 하는 실천과 투쟁의 과정에 우리 사회의 시스템과 권력이 어떤 조직적, 폭력적인 반격을 가해 오더라도 여성의 생명과 일상이 성폭력으로 위협받지 않는 안전한 세상을 위한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성을 근간으로 하는 모든 착취와 폭력을 근절하지 않은 채 민주주의는 결코 완성되지 못하고 그 어떤 불평등도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여성들은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모든 성폭력을 반대하고 근절하기 위해 연대를 강화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며 불평등과 성폭력 근절을 위한 우리의 요구는 아래와 같다.
- 스토킹을 비롯한 성폭력 가해자 감시강화와 피해자 보호체계를 강화하라.
- 국가 돌봄 제공기관 통합관리와 국가 돌봄 책임제 실시하라
- 지자체 및 각종 교육기관은 성평등교육을 의무화하고 적극적으로 실시하라
- 데이트 폭력 등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종합적, 현실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라
- 경찰과 검찰은 성폭력 피해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사건 대응 매뉴얼을 즉시 마련하라
- 초소형 카메라 취급, 취득 시 등록을 의무화하고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 관리하라
-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치유와 회복, 법률지원, 촬영물 삭제 등을 위해 충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 시행하라
- 성 평등노동 실현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제를 실시하라
2021. 12. 11.
경남 반(反)성폭력대회 참가자 일동
경남대동문공동체, 경남상담소시설협의회성폭력분과,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연대, 경남여성⚫엄마진보당(준), 노동당경남도당, 더불어민주당경남도당 여성위원회, 민주노총여성위원회,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여성의당경남도당, 열린사회희망연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정의당경남도당, 진해YWCA, 창원YWCA, 천주교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통일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