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고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으로 일본군성노예제가 폭로되었다. 오랫동안 침묵속에 숨죽여 고통받던 일본군성노예 피해 생존자들은 비로소 역사의 증언자들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성노예범죄를 부인하고 회피하는 일본정부의 거짓에 맞선 할머니들은 일본제국주의가 자행한 악랄한 전쟁범죄의 살아있는 생생한 고발자였다. 세상의 냉대를 딛고 자신의 명예와 인권회복에 당당히 나선 할머니들 목소리는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 양심을 일으켜 움직이게 하였고,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이 시대 여성인권의 중요한 시대적 과제로 등장시켰다.
그러나 할머니들이 그토록 요구한 인권범죄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 커녕 오히려 왜곡과 부정으로 모욕과 상처, 수모만 계속될 뿐이었다. 할머니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으며 아직도 우리 안에 살아계신다. 수요시위와 증언에 나섰던 할머니들은 아직도 전 세계인들의 가슴에 인권정의를 외치고 계신다.
다시는 이런 비극의 역사를 후세에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할머니들의 간절하고 끈질긴 소망은 그대로 우리들의 것이 되었다. 우리도 포기하지 않고 중단없이 외칠 것이다.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를 다시 찾는 그 날까지 우리 장애인들은 행동과 실천으로 할머니들의 외침과 변함없이 동행할 것이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일본제국이 전시 하에서 자행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성범죄 행위이다. 전쟁범죄로 일본군‘위안부’피해자가 겪은 온갖 구타와 학대, 성폭력의 고통은 우리가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헤아리기 어렵다. 일본제국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세계 각국의 여성들을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성노예로 만든 범죄의 증거는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아직도 여전히 반성과 사죄는커녕 이 끔찍하고도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덮고 지우려는 파렴치한 시도를 하고 있어 피해생존자들의 아픈 가슴을 계속 할퀴고 있다.
일본군‘위안부’문제는 지금 세대와 동떨어진 역사 속의 한 사건이 아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시성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성폭력 고발 #미투는 현재진행형이다.
우리 여성들은 전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성폭력이라는 전쟁을 마주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용기 내어 일본군‘위안부’였음을 당당하게 밝힌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 자존감 회복을 위해 여성들은 오늘도 이 수요시위 자리에 선다.
일본군‘위안부’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이야말로 국제사회 여성인권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기에, 우리 여성들은 30년의 세월과 1,500번의 수요 시위를 넘어서 가해자인 일본정부의 범죄 인정과 사죄의 그날까지 이어갈 외침에 앞장 설 것이다. 기필코 <여성인권 억압>의 사슬을 끊을 때까지 함께 외치는 연대의 목소리로 수요 집회를 타오르는 여성인권의 횃불로 만들 것이다.
오늘로 1,500회를 맞이한 수요시위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생존자들의 인권회복의 당당한 요구이자 국내외 시민들의 정의로운 역사해결에 대한 염원의 장이었다. 또한 1992년 1월 첫 불길이 타오른 이 수요시위는 일본군‘위안부’ 역사를 지우려는 일본정부와 우익 세력들의 방해 앞에 온 몸으로 맞서 온 시간이기도 하였다.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로서, 반인권적,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일본은 역사부정을 넘어서 세계 곳곳의 소녀상과 평화비의 철거압박, 강제징용에 대한 책임회피, 한국법원의 정당한 판결의 부정, 올림픽행사에 욱일기 사용의 허용 등 군국주의 부활과 제국주의의 야욕을 호시탐탐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범죄의 가해자가 오히려 인권과 정의를 위협하는 것이며, 나아가 국제사회의 평화를 가로막는 커다란 걸림돌일 뿐이다.
일본정부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나라 피해자들의 염원을 짓밟는 거짓과 부정을 당장 멈추고, 역사의 진실과 겸허히 마주해야 한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하는 것만이 인권범죄의 무거운 짐에서 놓여날 것이며, 인권과 정의를 염원하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발 맞추어 나가는 평화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노동자들은 일본정부가 몰염치한 역사기만과 부정을 멈추고 원통한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씻어 주는 정의의 그 날까지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다.
첫 수요집회가 열린 1992년 그때 태어난 우리는 올해 서른이 되었다. 우리가 아직 젖먹이였을 때 일본군‘위안부’할머니들의 피맺힌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하여 1993년에 100회, 2001년에 500회, 2011년에 1,000회를 기록했고 이제 1,500회가 되었다. 30년이란 세월이 흐르도록 할머니들께서 소리쳤지만 가해자이자 전범국인 일본정부는 오히려 역사를 부정하고 감추고 덮어버리려는 온갖 시도를 하는 동안에 할머니들은 한 분, 두 분, 꽃이 지듯 스러지셨고, 이제 할머님들은 더 이상 수요집회를 지키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수요시위는 끝난게 아니다. 그 분명하고 잔악한 성노예범죄를 인정할 때 까지, 사죄할 때 까지, 배상할 때 까지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행동할 것이다. 우리 청년들이 계속 외칠 것이다. 할머니들께서 외쳤던 그 피맺힌 절규를 우리가 더 크게, 더 힘차게 외칠 것이다. 일본정부는 일본군‘위안부’범죄를 인정하고 사죄하라! 일본정부는 일본 역사 교과서에 이 사실을 수록하라! 고 외치는 우리 청년들의 목소리는 가해자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의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 일본정부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고 역사의 진실 앞에 반성하고 사죄하라 !
- 한국정부는 피해자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에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의 국가적 책무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라!
-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경남시민행동>은 일본정부의 전쟁범죄 인정, 공식사죄, 법적배상,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 기록, 추모비와 역사관 건립의 그 날까지, 함께 연대하며 함께 할 것이다 !!
2021년 7월 14일 1,500회 수요집회 경남대회 참가자 일동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경남시민행동
경남대동문공동체,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연대,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경남진보연합,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마산겨레하나, 민주노총경남본부, 열린사회희망연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정의당경남도당, 진보당경남도당, 창원진보연합
[오마이뉴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열린 '수요집회' 1500회 맞아"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58905
"수요집회 1500회, 일본 사죄까지 '바위처럼' 연대 계속"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59225
